고어텍스 개발한 밥 고어 명예회장, 향년 83세로 별세

발명가이자 리더, 자선가로 활동했던 밥 고어…긴 투병 끝에 자택에서 평온하게 잠들다

기술 발전을 통해 삶의 향상을 추구하는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 고어사(W. L. Gore & Associates)의 로버트 밥 고어(Robert W. Bob Gore)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향년 8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.

밥 고어는 고어텍스 소재 기술의 시발점이 된 과학적 발견을 이뤄낸 장본인이자 기능성 섬유, 의료 기기, 우주 탐사 및 필터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온 인물이다. 지난 2018년부터 고어사 명예회장직을 맡았으며, 재직 기간 중 30년을 고어사 회장으로 활동했다. 또한, 1976년부터 2000년까지 사장직을 역임했다. 고어사는 밥 고어 명예회장의 사장직 재직 기간 중 10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.

지난 1996년, 밥 고어는 “고어사는 사회와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을 남기고자 한다”며 “심장이 아픈 아기들은 고어사 의료 기기를 사용해 외과 재건술을 받아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, 각 국가의 정부는 고어사의 국방 제품을 이용해 나라를 지켜나갈 수 있으며, 각 지역 사회는 고어사의 필터 및 실란트 제품을 이용해 더 깨끗하고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. 또한, 고어텍스 제품을 활용해 야외에서 더 오랫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”고 말했다.

발명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다

1969년, 밥 고어는 연구개발에 대한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다목적 폴리머 형태인 확장형 PTFE(ePTFE)를 발견했으며 이는 고어사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방수·방풍·투습 기능의 고어텍스 소재를 포함해 수천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혁신을 향한 길을 열어줬다.

밥 고어가 ePTFE 혁신을 이뤄냈던 1960년대 후반은 고어사가 컴퓨팅, 우주 탐사, 국방 분야의 제품을 개발해내야 하는 어려운 연구 과제에 직면해 있던 시기였기에 더욱 더 큰 의미를 지닌다. 당시 전자 부문에서는 소형 집적회로(IC)가 미래의 핵심 제품 이었고 컴퓨터가 점점 소형화되면서 배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추세였다.

1969년 10월, 밥 고어는 새로운 공정을 연구하던 중 폴리머 소재가 ‘확장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. 가열한 PTFE 막대를 약 10% 정도 늘리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련의 실패를 겪은 후 마침내 성공하게 된 것이다. PTFE를 늘리기 위한 조건은 반직관적인 것으로, 가열된 소재를 천천히 늘리는 대신 빠른 속도로 잡아당기는 방법을 통해 약 1,000%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다. 그 결과 고체 PTFE 변형을 통해 강력한 다공성 물질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.

계속된 기술 발전과 ePTFE의 응용을 통해 고어사는 폭넓은 산업 부문에 걸쳐 획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, 넓은 우주부터 사람 몸 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됐다. 이 과정에서 밥 고어는 플루오로폴리머(불소중합체) 관련 발명으로 9개의 특허를 획득했으며, 기술적 성과를 인정 받아 국립 엔지니어링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을 뿐만 아니라, 2006년 미국 발명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.

밥 고어는 오랜 시간 플라스틱 활용을 통한 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미국 플라스틱공학회로부터 존 웨슬리 하이야트 상을 수여 받았으며, 응용화학 분야의 혁신에 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화학협회에서 퍼킨 메달을 획득하는 등 수많은 영예를 누렸다. 또한 미국 화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했으며 2019년 캐로더스 어워드의 델라웨어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.

고어의 유년 시절

밥 고어는 1937년 4월 15일,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고어사의 공동 창업자인 빌 고어와 비브 고어(Bill and Vieve Gore)의 아들로 태어났다.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듀폰(DuPont)에 입사한 빌은 델라웨어 주에 있던 듀폰의 실험실(Experimental Station)에서 근무하게 됐다.

당시 정착할 곳을 찾고 있던 빌과 비브는 델라웨어 주 뉴어크에 땅을 구입해 정착했다. 밥 고어는 트롬본을 연주하거나 육상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, 학생회 임원으로도 활약하는 등 다소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냈다.

밥은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고,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. 밥 고어는 아버지 빌 고어를 닮아 타고난 사업가 기질을 보였다. 밥 고어가 대학교 2학년 때 해결한 초기적인 기술적 문제는 1958년 델라웨어 집 지하실에서 설립된 부모님의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역할을 했다.

고어사 설립 초기에는 플루오로폴리머 PTFE의 가능성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와이어 및 케이블 분야 사업에 몰두했다. 1969년에는 회사의 케이블 기술로 역사적인 아폴로 11호와 달착륙을 함께 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.

고어사 직원들의 멘토 역할을 하다

지난 1976년 밥 고어가 아버지 빌 고어의 뒤를 이어 고어사의 사장 겸 CEO로 취임한 이래로, 고어사는 그의 리더십 하에 기술력에 혁신에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다. 고어사의 현 CEO인 제이슨 필드(Jason Field)는 “밥 고어 명예회장은 고어사의 제품은 제품이 지닌 기능과 품질을 오롯이 제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바탕으로, 고어사가 리더십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”며 “제품에 대한 품질과 기능성에 대한 열정 그리고 제품 개발에 대한 통찰력은 고어사의 발전뿐 아니라 기업의 정체성과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”고 전했다.

또한, “엔지니어부터 마케팅 담당자에 이르기까지 고어사의 전 직원들에게 밥 고어는 리더이자 멘토, 그리고 개개인의 성공과 회사의 성공에 모두 기여한 분”이라며 “저 또한, 밥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르면서 리더로 성장할 수 있었다. 아마 모든 직원들이 동의할 것”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.

미래의 과학자들을 위한 자선활동

델라웨어 대학교 연구 재단의 이사직과 학교 이사회 이사직을 역임했던 밥 고어는 미래의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을 키워내는 것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. 이에 따라, 어머니 비브 고어 여사와 함께 1998년 델라웨어 대학교에 첨단 교실을 짓기 위한 기금을 기부했으며 이 건물은 고어 가족을 기리기 위해 고어 홀(Gore Hall)로 명명되기도 했다. 2013년에는 델라웨어 대학교의 첨단 과학-엔지니어링 연구소 설립 기금을 기부하기도 했으며, 나아가 미네소타대학교와 그 외 기관들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다.

밥 고어의 조카이자 현재 고어사 이사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브렛 스나이더(Bret Snyder) 회장은 “밥 고어의 혁신 정신은 창업 초기부터 고어사의 기틀이 되었으며,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서부터 산업 발전에 이르기까지 고어사가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조성해왔다”며 “고어사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개발하겠다는 밥 고어의 정신을 계승해나갈 예정”이라고 전했다.

고인의 유가족으로는 부인 제인과 자녀, 손주 및 증손주들, 그리고 고인의 4형제 수잔 고어, 진저 지오발리, 데이빗 고어, 베티 스나이더와 그 가족들이 있으며, 추도식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.

고어사 소개

고어사(W. L. Gore & Associates)는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글로벌 소재 과학 기업이다. 1958년에 설립된 고어사는 넓은 우주 공간에서부터 인체 내부 작용에 이르기까지 가장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왔다. 고어사는 결속력이 강한 팀 중심의 조직문화로 잘 알려져 있으며, 전세계에 10,500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연 매출이 37억 달러를 상회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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